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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ft

Key Takeaways


1. 스테이블코인 발행은 도시를 건설하는 것과 같다

1.1 계획 단계에서의 실패는 수많은 비용을 초래한다

20세기 중반부터 본격화된 계획도시 운동은 완벽한 도시 건설을 향한 인류의 꿈을 실현하고자 했으나, 많은 경우 초기 설계의 미비함으로 인해 추후 막대한 비용과 사회적 문제를 초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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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silia City Plan. Source: hani

브라질의 브라질리아는 1960년에 건설된 대표적인 계획도시다. 건축가 오스카 니마이어와 도시계획가 루시우 코스타가 설계한 이 도시는 비행기 모양의 기하학적 설계로 유명했지만, 실제 거주민들의 생활 패턴을 고려하지 못했다. 브라질리아는 지나치게 자동차 중심적으로 도로를 설계하고, 주거지역과 상업지역을 과도하게 분리해 지역 커뮤니티의 형성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브라질리아는 빈부격차가 심화되었고, 도시 기능이 분산되어 교통 혼잡과 고립된 주거지가 발생했다. 브라질리아는 대중교통 시스템을 뒤늦게 구축하며 수십억 달러의 추가비용을 소모했으며, 여전히 사회 불평등과 유지 비용 증가로 고통받고 있다.

반면, 같은 시기 설계된 싱가포르는 전혀 다른 길을 걸었다. 리콴유 총리 하에 설계된 싱가포르는 정부 주도 하에 단계적으로 건설되었다. 싱가포르의 대중교통 시스템은 초기 계획 단계에서부터 도시 전체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로 설계되었으며, 10년 이상의 장기 개발 계획을 통해 주거/상업/산업 구역을 균형있게 배치하는 점진적 개발을 진행했다. 또한 초기부터 인구의 80% 이상을 포괄하는 공공 주택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적 통합을 도모하기도 했다. 이러한 치밀한 초기 설계 덕분에 싱가포르는 한 세대만에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중 하나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렇듯 도시 건설은 계획 단계에서부터 제대로 설계되지 않을 경우 추후 수많은 비용과 자원 낭비를 초래하게 되며, 잘 설계된 도시는 수백년의 역사를 가진 기존의 대도시를 뛰어넘을 수 있을 정도의 큰 잠재력을 갖는다. 이러한 원리는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관리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 초기 프로토콜 설계가 전체 시스템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결정하며, 설계 단계에서의 실수가 추후에 막대한 비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초기 프로토콜 설계는 시스템의 안정성과 효율성뿐만 아니라 경제 성장을 이끄는 조정 네트워크로서의 기능적 역량 또한 결정한다. 적절한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는 고립된 토큰을 확장되는 경제 생태계로 전환시켜 네트워크 전반에 걸쳐 유용성과 수익을 배가시킬 수 있다. 설계 단계에서의 이러한 인프라 결정은 발행자가 네트워크 효과로부터 가치를 창출할지, 아니면 기술적 부채 관리에 갇힐지를 궁극적으로 결정한다.

1.2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또한 체계적으로 계획되어야 한다

1.2.1 복잡한 담보자산 관리 및 토큰 트래킹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인프라 구축은 주로 기존 금융 시스템과의 연결 복잡성 때문에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요구한다. 법정화폐 담보형 스테이블코인의 경우, 은행 파트너십 구축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규제 준수 시스템 구축과 감사 등에 추가로 수십만 달러의 비용이 발생한다. 암호화폐 담보형은 오라클 시스템, 청산 메커니즘, 리스크 관리 프로토콜을 개발해야 하며, 이는 장기간의 개발과 수차례의 보안 감사를 필요로 한다.

더 심각한 문제는 유지보수다. 스테이블코인 시스템은 배포 후에도 진화하는 규제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지속적인 수정이 필요하다. 구체적인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